2.1 해외 철도 및 도시철도 사업 전망

유럽철도산업협회(UNIFE)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전 세계 철도 시장 연구(World Rail Market Study forecast 2020 to 2025)」^{(UNIFE, 2020)} 보고서를 통해 2020년 Covid-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철도시장은 매년 2.3%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Fig. 1).

Data Bridge Market Research는 2017년도 기준 IRJ(International Railway Journal)이 수집하고 관리하는 「전 세계 철도 인프라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세계 도시철도 운송 시장 - 2028년까지의 산업 동향과 예측(Global Urban Rail Transit Market - Industry Trends and Forecast to 2028)」 ^{(Data Bridge Market Research, 2017)}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이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1년부터 2028년까지 기간 동안 세계 도시철도 시장은 4.1%의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였다(Fig. 2).

특히 도시철도 프로젝트의 경우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저개발 국가와 개발도상국가가 많이 있는 아시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계획과 건설이 예정되어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실제로도 과거 낙후된 철도만을 운영하던 동남아 국가가 수도를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ig. 1. Forecast of Future Development of Railway Supply Market(UNIFE, 2020)

Fig. 2. Global Urban Rail Market Forecast 2021-2028(Data Bridge Market Research, 2017)

2.2 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접근방법 및 특성 조사

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은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여러 기업 중 가장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는 홍콩지하철, 파리교통공사, 케올리스 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먼저, 홍콩지하철(MTR)의 해외사업 특징은 추진하는 해외사업에 대한 명확한 체계가 정립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홍콩지하철의 「2021년 연간보고서」^{(MTR, 2021)}와 「2022년 해외사업보고서」^{(MTR, 2022)}에 의하면 프로젝트 관리(건설, 운영준비, 시운전, 열차계획 등), 운영 및 유지보수, 스마트 유지보수 개발, 교육 솔루션, 안전관리시스템 등의 해외사업 종류별 서비스 내용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져 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요구하는 프로젝트에 맞는 민간투자사업,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 등으로 분화하여 접근하는 전략을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2021년 현재 4개국 12개 약 3,255 km에 달하는 철도 및 도시철도 해외사업을 통해 약 5만 여명의 직원이 홍콩을 비롯한 전 세계 프로젝트 국가에서 다양한 철도 및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리교통공사(RATP)의 회사 소개 자료^{(RATP Dev., 2023)}에 의하면 해외사업은 주로 자회사인 RATP Dev에 의해 이루어진다. RATP Dev는 2002년에 설립되었고 파리교통공사 그룹이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도시 내부 및 도시 외부 연결을 담당하는 운송 네크워크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이다.

홍콩지하철의 해외사업보고서와 같은 해외사업 영역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문서자료는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RATP Dev의 사업 내용과 계약 내용을 분석하여 해외사업 영역을 파악할 수 있었다.

파리교통공사의 2021년도 연간 보고서(RATP, 2021)에 따르면 계약이나 입찰의 형태를 통해 프랑스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69,000명의 직원이 있으며 지구상에서 자동화된 노선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세계 3대 대중교통 기관으로 세계 780개 도시가 파리교통공사의 대중교통 서비스에 신뢰를 보여 운영에 대한 책임을 맡기고 있다.

파리교통공사의 해외사업 특징은 선도기업 우위 정책(First Mover Advantage), 현지화 전략, 해외사업의 전사적 추진, 시장 점유율 기반 사업 확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경험과 실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진출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후발주자에게는 진입장벽을 치며 프로젝트별 자회사를 만들어 해당국 인력, 해당국 협력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타 해외사업 프로젝트로의 확장을 추진하며 시장 전망을 미리 예측하여 전사적 차원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올리스(Keolis)는 다양한 대중교통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수행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대중교통 전문 운영회사이며 프랑스 철도청이 지분의 7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 할 수 있다.

케올리스의 회사 소개 자료^{(Keolis, 2022)}에 의하면 국내외에서 버스, 메트로, 트램, 객차, 자전거 대여, 주차장, 수상 택시, 케이블카, 무궤도 전차 등의 사업을 주로 수행하며 해당 교통시설에 대한 운영 및 유지보수, 컨설팅,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수행한다.

해외사업 특징은 무인도시철도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수행해 나가며, 해외사업의 기획 및 발굴을 담당하는 프랑스 공기업인 시스트라(SYSTRA)와 협력을 통해 사업 기회를 찾고 현지 법인화와 영향력 있는 현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선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에 대한 특성을 요약하면 Table 1과 같다.

2.3 국내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접근방법 및 특성 조사

국내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조사는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대구교통공사 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먼저 서울교통공사는 지방공기업법 제49조(공사 설립) 및 서울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하여 설립된 서울특별시 산하 교통 전문 지방공기업으로 서울특별시 지분 100%로 설립되었다. 1974년 설립된 국내 최대의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가 2017년 통합되어 현재의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하였다.

서울교통공사의 해외사업은 2013년부터 성과를 올린 10여건의 실적^{(Seoul Metro, 2023)}을 바탕으로 유추해 볼 때 타당성조사, 컨설팅, 교육사업, 자문 사업이 주류를 이루었고, 서울교통공사의 주요사업인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한 실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2).

서울교통공사는 선진 해외사업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서울시와 함께 비운수분야 미래사업으로 해외사업을 육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으나 “2019년 기준 최근 5년간 수입이 5억 원에 못 미치고 인건비 원가도 대체하지 못 한다”는 서울시의회 지적 등으로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의 해외사업 특징은 선행연구, 서울시 용역 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초기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설비개량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이후 미얀마,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 등의 중점협력국을 대상으로 타당성조사, 초청교육, 사전 세일즈를 통한 시장 선점 등 정부 공적개발원조(ODA)를 적극 활용하고 최종적으로는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도시철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으로의 진출 전략^{(Hu, 2015)}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음으로 부산교통공사는 서울교통공사와 마찬가지로 부산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이며 도시철도 건설 조직을 보유고 있기 때문에 해외사업에 대한 접근이 매우 유리하였다.

2013년부터 해외사업으로 성과를 올린 Table 3의 5건의 실적^{(Busan Metro, 2023)}을 바탕으로 유추해 볼 때 감리사업, 설계사업, 타당성조사, 운영 및 유지보수, 자문 등의 사업을 추진하였고, 부산교통공사 본연의 주요사업인 도시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를 수행한 필리핀 마닐라 MRT3 사업에서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Inquirer, 2018)} 되었다.

부산교통공사 건설 실적을 바탕으로 추진한 설계, 감리 등의 해외사업으로 접근하여 중장기적으로 운영 및 유지보수 사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대구교통공사도 지자체인 대구광역시가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방공기업이며 최근 지자체가 가지고 있던 도시철도 건설 기능을 흡수하여 통합하였다.

대구교통공사가 2018년 계약한 Table 4의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유지관리를 첫 해외사업으로 추진^{(Daegu Metro, 2023)}하였으며 국내 유일의 모노레일 운영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모노레일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현지 지사까지 설립하여 사업을 추진한 수범사례를 만들어 내었다.

이는 지자체인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이며 대구교통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정착과 향후 사업의 확장, 그리고 대구교통공사만 보유한 모노레일 운영 실적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에 대한 특성을 요약하면 Table 5와 같다.

3.1 국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접근방법 및 특성 비교 분석

선도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해 온 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추진 특성과 국내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해외사업 추진 특성을 비교 분석하면 Table 6과 같이 함축적으로 요약할 수 있다.

3.2 국내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해외사업 시사점 도출

본 연구의 조사와 검토를 통해 국내외 도시철도 운영공기업의 주요 해외사업 분야, 해외사업 접근 방법, 해외사업 특성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가. 해외사업 추진기업의 니즈, 여건, 한계 등에 대한 명확한 인식 필요

해외사업 추진 능력, 내부 니즈, 지속 의지 등과 사업 추진에 대한 현실적 한계 및 해결 방안이 계획되어 있어야 해외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이 가능하다.

나. 목표에 대한 차별화와 경쟁력 보유

법/제도, 건설, 운영(모노레일, 무인경전철, 중량전철 등), 운영준비서비스, 안전관리체계 등 해당기업에게 특화된 분야에 대한 사업 추진체계와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기술력과 사업 추진 인력 확보, 사업 경쟁력 제고방안 등을 점검하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다. 단계별 사업 추진 로드맵 필요

해외사업은 많은 준비과정과 추진 노력이 필요한 중장기적 프로젝트이다. 사업 요건 준비, 조직 및 인력 운영, 추진 자원, 네트워크, 홍보, 사업 실적 확보 등 추진기업의 능력과 목표에 맞는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라. 해외사업 실적의 우선적 확보가 필요

해외사업은 실적을 보유한 기업을 우선시하고 그 실적을 기반으로 타 사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사업이다. 소형규모의 사업에서 시작하여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인력 확보, 네트워크 구축 등이 지속되어야 장기적으로는 프로젝트, 개발, 기획, 시공 및 운영까지 수행하는 위험요인이 큰 민간투자사업^{(Cho and Kim, 2022)} 등의 사업으로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마. 장기적으로 사업의 현지화 전략이 필요

선진 기업의 사례처럼 시범(파일럿) 프로젝트 추진, 현지지사 운영, 현지법인 운영, 신규 사업으로의 확장 순으로 추진해야 안정적 비운수사업 정착과 지속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현지화에 따른 인지도 향상, 대한민국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기여 등과 연결하여 또 다른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할 수 있고 지역 민간기업의 해외사업 동반 진출로도 연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