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나타나 노인 등 교통약자 증가에 따른
교통약자의 편의성 증진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장애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물,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도시철도역사의 경우 도시생활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시설이며, 다양한 이용자(임산부, 고령자, 장애인, 유아 등)가 존재하기 때문에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시설 정비는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 분당선 대합실(지하 1층)을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 기반 시설물 개선 전/후에 대한 현장 조사 수행 및
평가를 수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테스트베드역사의 시설물 편의성 평가 기준 및 방법을 정립하였다.
1.2 연구 내용 및 방법
본 연구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도시철도역사 이용객 편의성 향상 기술 개발” 과제의 세세부 과제로 5개년도 중 마지막 차년도 과제이다. 본 연구
과제의 최종 목표는 유니버설디자인 기반의 도시철도역사 이용객 편의성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것으로 본 연구의 목적 달성을 위해 Fig. 1과 같이 연구를
수행하였다. 첫째, 연구의 목적 및 연구 범위를 설정하고, 둘째, 이론적 고찰을 통해 도시철도역사의 유니버설디자인 6원칙을 수립하였으며, 셋째, 유니버설디자인
기반의 도시철도역사 편의성 평가 방법을 수립하고, 넷째,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의 분당선 지하1층 대합실을 대상으로 시설물 개선 전/후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여 이용자 편의성 향상 여부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한계점 및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2. 관련 문헌 고찰
2.1 유니버설디자인 개념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보편적 설계)은 영국의 셀윈 골드스미스에 의해 처음 개념이 정립되었으며, 미국의 로널드 메이스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1) 유니버설디자인이란 건물이나 시설, 제품에 추가비용 없이, 혹은 최저 비용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기능적이고 매력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설 패러다임에서는 장애인을 격리, 수용, 보호하는 목적에 충실했기 때문에 장애인을 내 주변과 거리에서 볼 일이 크게 없었던 반면,
사회적 민주화 이후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식이 강화되고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가 강조되면서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건축물과 교통이용시설의 턱과 계단, 운송수단(버스,
지하철) 등에 접근을 가로막는 요인)을 제거(Barrier Free)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2) 유니버설디자인은 무장애 디자인을 능가하는 개념으로 장애인에 대한 신체적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기술적인 측면의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노인, 아동,
여성,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하는 디자인으로 모두에게 유용하며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3)
2.2 관련 문헌 고찰
본 연구는 도시철도역사를 대상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이하 UD) 평가기준 및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를 위해 UD 평가 방법 관련 문헌 고찰을
수행하였다.
Seo et al.(2015)은 산림복지서비스시설 유니버설디자인 매뉴얼에서 산림복지시설의 디자인 지침을 제시하고 관리자들이 UD 적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준 및 체크리스트를 공간별로 개발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5점 리커트 척도법을 활용하여, 편리성, 안전성, 쾌적성, 정보성, 다양성 등의
UD 원칙을 수립하고 산림복지시설 내 해당 원칙이 어느 정도 실천되었는지를 관리자가 표시하도록 하였다.
Chun and Kim(2000)은 실내환경에서 시각장애인의 접근과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편의요소에 대한 체크리스트 개발을 위해 실내환경의 편의시설
기준을 한국, 스웨덴, 미국의 건축법규 및 지침을 분석하여 6점 척도4)로 제안하였으며,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어 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겪는 공공공간에서의 겪는 문제점들은 산재해있고, 사용자 니즈에 기초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환경을 평가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Kim et al.(2013)은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에 입각하여 철도여객시설의 시설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요구되는 시설환경의 디자인
특성 및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1) 이론적 고찰을 수행한 후 철도여객시설의 유니버설디자인 분석기준을 도출하고, 2) 수원역과
병점역을 대상으로 역사시설 환경을 조사하고, 이용자의 이용행태를 관찰하여 3) 조사항목별 세부평가항목에 다른 유니버설디자인 분석 틀을 마련하고, 4)
마지막으로 분석 틀에 따른 평가 및 논의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수원역과 병점을 바탕으로 이동시설, 매표시설, 편의시설, 안내시설에 대한 UD 평가를
수행한 결과 두 역 모두 개개의 시설물은 법적 기준에 맞춰 설치되어 있지만 영유아 동반자, 짐을 가진 사람, 외국인 등을 위한 배려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Min(2009)은 디자인서울거리에 대한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UD 관점에서 평가대상요소별로 평가하여 UD 원칙별 그 적용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국내 법 및 가이드라인, 국외 가이드라인 및 평가도구를 통해 추출된 총 307개의 평가항목으로 구성된 평가도구를 제안, 총 25개의
평가대상요소를 선정하여 4개 대상지를 5점 척도로 평가하였다. 이 때 UD 평가기준은 수용성, 사용성, 정보성, 안전성, 쾌적성, 접근성으로 평가결과
전반적으로 4.16점으로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휴게시설 부문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었다. 또한 사용성의 경우
공통적으로 낮은 적용률을 보였다.
2.3 시사점
대부분 문헌에서는 UD 평가를 위해 각 목적에 적합한 UD 원칙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UD 원칙 중 어느 항목이 적용되었는지,
또는 미비한가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였다. 평가의 정량화를 위해 리커트 5점 또는 6점 등의 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이 때 관련 법규 기준의 적합 여부,
UD 원칙 만족 여부 등을 체크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기존 문헌의 경우 도시철도역을 대상으로 한 UD 평가 방법론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현재 상태 또는 개선 후의 UD 원칙 적용 여부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여 UD 적용에 따른 효과 즉 편의성 향상 여부를 도출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문헌(Kim, 2013)에서 제시한 방법론을 준용하여 1) 도시철도역사 UD 원칙을 수립하고, 2) UD 적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준 및 체크리스트를 공간별로 개발하고, 3) 해당 평가방법론의 실제 적용을 위해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를 3차년도에 선정, 4차년도에
UD 설계기준을 적용하여 개선한 후 4) 5차년도(현재)에 UD 기반 테스트베드 역사 편의성 향상을 점검하고자 하였다.
3. 연구방법 선정
3.1 연구대상지 선정
본 연구의 테스트베드 역사의 우선순위 선정요소는 개통이 오래된 역사, 환승역사, 초행자 이용 역사, 운영기관 개선 계획 역사, 운영기관 추천역사,
출입구 수가 적절한 역사(예산 – 연구비)로 수도권 도시철도 역사 중 76개 환승역을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수서역이 선정되었다. 수서역 시설물 개선
범위는 분당선 대합실 지하 1층으로 예산, 공사 범위, 운영자 의견 등을 수렴하여 선정하였다(Fig. 2 참조).
Table 1. Suseo Station Improvement Comparison
|
공동연구기관인 건국대학교와 한국종합건축사무소에서는 도시철도역사 UD 6원칙을 바탕으로 테스트베드역사 개선 시설물의 문제점을 조사 및 분석하여 개선항목을
도출한 후 2차년도 연구 결과물로 제시한 UD 시설물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실제 개선을 수행하였다(2016~2017년).
개선 항목에 대한 자세한 비교는 다음의 Table 1과 같다.
3.2 도시철도역사 UD 분석 기준 도출 및 분석 틀 설정
본 연구의 주관기관인 한국철도공사에서는 2014년(1차년도) UD 원칙에 대한 문헌 고찰을 수행한 후 최종적으로 다음의 그림과 같이 도시철도역사 시설
특성을 고려한 UD 6원칙을 수립하였다(Fig. 3 참조).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철도공사에서 수립한 도시철도역사 UD 6원칙을 분석 기준으로 활용하였으며, 세부평가항목에 대한 정의를 다음의 Table 2와
같이 제시하였다.
또한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 시설의 평가항목은 실제 개선된 항목만을 대상으로, 이용자의 이동 동선에 따라 내부공간(통로), 위생시설(다목적화장실,
장애인겸용화장실, 일반화장실), 개찰구 및 승강장(매표공간), 유도 및 안내(촉지도, 일반안내, 수직이동시설의 사전 안내, 점자블럭 등), 기타 시설(전동휠체어
충전장치, 일반 휴게시설, 임산부 휴게시설)로 구분하여 수행하였다.
분석기준별 세부평가항목의 적용관계 여부를 정립하여 Table 3과 같이 테스트베드 역사 대상 UD 분석틀을 정립하였다.
해당 역의 개선 전/후에 대해 전문가, 공동연구기관, 운영기관 등에서 평가자를 섭외하여 평가항목 및 기준에 따라 리커트 5점 척도로 평가하였으며(Table
4), 평가 방법은 Table 5와 같이 제시하였다.
Fig. 3.
UD 6 Principle of Urban Railway Station
Table 2. Detailed Evaluation Items by Analysis Criteria
|
Table 3. Urban Railroad History (Subject of Test Bed History) Classification and Analysis
Frame by Evaluation Items
|
Table 4. Evaluation Standard
|
Table 5. Pathway Checklist (Example)
|
4. UD 기반 편의성 평가 및 분석 결과
4.1 개선 전/후 현장 조사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은 1990년 초에 개통된 역으로 3호선과 분당선이 존재한다. 해당 역 주변에는 교통약자(노인 및 장애인) 거주 비율이 높아
이들의 역사 이용률이 타 역사 대비 높은 편이며, 교통약자를 고려한 시설물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의 대상지는 수서역 분당선 대합실(지하 1층)로 매표소, 통로, 개찰구, 역무실, 화장실 등이 존재하나,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휴게시설)은
미 설치되어있다. 또한 시설물의 안내표지, 어두운 조명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이 도출되어 본 연구진은 모든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역사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통로, 대합실, 개찰구, 화장실 등의 시설물을 개선하였다. 주요 시설물 개선에 대한 개선사항은 다음의 Table 6과 같다.
개선 전 현장조사는 2015년 11월에, 개선 후 현장조사는 2017년 11월에 수행하였으며, 총 16명의 공동연구기관(8명), 철도운영기관(4명),
전문가(4명)가 UD 측면에서의 수서역 시설물을 평가하였다.
Table 6. Test Bed Historical Facility Improvement Before / After (Example)
|
4.2 분석 기준에 따른 평가 및 분석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의 분당선 대합실(지하 1층)의 시설물에 대해 접근성, 편리성, 인지성, 안전성, 심미성, 공평성 등 6가지 분석기준과 세부평가항목에
따라 Table 5와 같이 조사표를 작성하여 리커트 5점 척도로 평가하였으며, 관련 자료는 Table 7과 같다.
공동연구기관/철도운영기관/전문가는 역사 개선 전/후에 대해 각각 매우 좋음(5점) → 매우 나쁨(1점)의 평가 척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 후, 그 결과를
수렴하여 엑셀프로그램으로 평균값을 구하였으며, 공간별 UD 원칙 적용 여부를 분석하였다.
Table 7. Test Bed Historical Site Survey Related Pictures
|
4.2.1 5점 리커트 척도 결과
공동연구기관/철도운영기관/전문가가 5점 리커트 척도로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 분당선 대합실(지하1층)을 평가한 결과 개선 전 1.6점→ 개선 후 3.8점으로
약 49.9%의 편의성 향상효과를 보였다. 이는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 개선 전 존재하지 않던 시설물인 다목적화장실 설치, 일반화장실 개선(캐리어
이용자를 위한 대변기 설치), 일반휴게시설, 전동휠체어 충전장치, 임산부 휴게시설 등 설치, 대합실 및 화장실 내 전반적인 조명시설 개선 등으로 인한
편의성 향상 효과라 보여진다(Table 8 참조).
Table 8. Before/After Improvement of Test Bed Historical Facility
|
4.2.2 UD 원칙 적용 여부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의 UD 원칙 적용 여부를 평가한 결과 개선 전 공평성, 심미성, 인지성이 가장 낮았으며, 개선 후 심미성이 약 88.4%로
가장 많이 개선됨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개선 전 평균 약 2.0점 → 개선 후 4.3점으로 약 52.2% 개선되어 전체적으로 UD 가이드라인의 설계기준이
약 80% 이상 적용된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9 참조).
Table 9. Result of UD Principle Application of Test Bed
|
5. 결론 및 향후연구
본 연구는 테스트베드역사인 수서역을 대상으로 UD 기반의 시설물 편의성 평가 기준 및 방법을 정립하였다. 이를 위해 1) 도시철도역사 UD 원칙을
수립하고, 2) UD 적용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기준 및 체크리스트를 공간별로 개발하고, 3) 해당 평가방법론의 실제 적용을 위해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를
3차년도에 선정, 4차년도에 UD 설계기준을 적용하여 개선한 후 4) 5차년도(현재)에 UD 기반 테스트베드 역사 편의성 향상을 점검하고자 하였다.
테스트베드역사(수서역)의 UD 가이드라인 개선 전/후 현장 조사를 수행하여 매표소, 통로, 개찰구, 역무실, 화장실 등이 존재하나,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휴게시설)은 미 설치되어있다. 또한 시설물의 안내표지, 어두운 조명 등 이용자 불편사항을 도출하였다.
이에 본 연구진은 모든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역사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 개선, 휴게시설(일반/임산부 휴게시설) 및 전동휠체어 충전장치
신규 설치, 화장실(다목적화장실 설치, 장애인 겸용 화장실 및 일반 화장실 개선)을 신규 설치 및 개선하였다.
해당 시설물 개선으로 인한 UD 기반 편의성 향상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연구기관/철도운영기관/전문가를 대상으로 5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한 결과 약 49.9%의
편의성 향상을 보였다. 또한 UD 원칙에 따른 적용 여부를 평가한 결과 개선 전 평균 약 2.0점 → 개선 후 4.3점으로 약 52.2% 개선되어
전체적으로 UD 가이드라인의 설계기준이 잘 적용된 것으로 나타나 이용자 편의성이 향상되었음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UD 기반 평가기준 및 방법론은 향후 도시철도역사 시설물의 UD 적용 여부를 평가하는 정량적인 방법으로 향후 도시철도역사 UD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평가시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역사별 UD 원칙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한 도출 및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도시철도역사 대상의 UD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개발하여 각 역사별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해당 연구의 보완을 위해 전문적 측면의 UD 평가방법 외 이용자 측면에서의 UD 평가를 수행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1)https://ko.wikipedia.org/wiki/%EC%9C%A0%EB%8B%88%E B%B2%84%EC%84%A4_%EB%94%94%EC%9E%90%EC%9D%B8
2)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31883
3)Kim, S.-T., Byun, H.-R. and Choi, R. (2010). Evaluation and Analysis on the Characteristics
of User-friendly Passenger Facilities according to Universal Design, pp. 282-286.
4) 강도에 따라 법규의 의무적 사항은 상위점수(5~6점), 권고적 사항은 중위점수(3~4점), 법적 제재가 없는 표준도나 연구소 지침은 하위점수(1~2점)
부여